▲ @<스타트랙 : 비욘드>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김정민칼럼니스트] <스타트랙> 리부트 시리즈는 끝내주는 오락영화다. 액션과 영상미, 이야기와 캐릭터 그 모든 것을 훌륭하게 배합하며 새로운 팬들을 유입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이 성공의 배경에는 J.J 에이브람스가 있었다. 오락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최상급의 실력을 가진 그는 <스타트랙>을 성공적으로 리부트시킨 뒤 <스타워즈>의 속편을 위해 떠났다. 물론 <스타트랙>의 제작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불안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과연 J.J 에이브람스가 연출하지 않은 <스타트랙>은 어떻게 될까. 자칫 시리즈의 매력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리진 않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다행히도 이 시리즈의 매력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전편의 매력에 미치지는 못하나 <스타트랙 : 비욘드>는 이 시리즈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을 여전히 잘 사용하며 관객에게 즐거운 오락을 주고 있다.

▲ <스타트랙 : 비욘드> 스틸컷

<스타트랙>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캐릭터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전부 매력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캐릭터들의 팀플레이도 매력적이다. <스타트랙> 시리즈는 어떤 강력한 캐릭터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협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그 캐릭터들은 종족, 성별에서 모두 다양하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꾸고 얼마나 많은 것을 가능케 하는지를 보여주며 자연스레 다양성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스타트랙 : 비욘드> 스틸컷

 이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나뉘어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다. 특히 조합마다 케미가 어떤지를 보는 재미가 상당한데, <스타트랙> 시리즈의 경우 모든 조합의 케미가 좋다. 이번 편인 <스타트랙 : 비욘드>에서 특히 케미가 좋은 조합은 ‘스팍’과 ‘본즈’의 조합이다.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스팍’과 감정 표현을 잘 하는 ‘본즈’가 티격태격 하는 모습은 많은 웃음을 유발한다.

▲ <스타트랙 : 비욘드> 스틸컷

액션에서 <스타트랙 : 비욘드>는 속도감에 중점을 둔 듯하다. 이 영화의 감독이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을 연출한 ‘저스틴 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극 초반 엄청난 우주선 전투신과 후반부 오토바이 액션, 종반부의 잠깐의 우주선 추격전은 빠른 속도감으로 짜릿한 재미를 준다.

▲ <스타트랙 : 비욘드> 스틸컷

대체적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이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몇몇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 어떤 액션 장면은 속도감에 디테일이 희생당했다. 너무 빠른데 배경까지 어두워서 인식하기 힘든 장면이 있다. 새로운 행성의 묘사도 아쉽다. 설정상 어쩔 수 없다지만 개성이 적어서 새로운 세계를 보는 시각적인 즐거움은 적다. 특히나 전편 <스타트랙 : 다크니스>가 이런 점에서는 굉장히 훌륭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스타트랙 : 비욘드>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 재미에 있어서는 아쉬운 감이 있다.

▲ <스타트랙 : 비욘드> 스틸컷

분명 전편의 매력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한 오락이란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 자체로 훌륭한 오락이다. 이 무더운 여름, 아이맥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최고의 피서가 될 것이다.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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