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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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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4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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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씽: 사라진 여자' 스틸컷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또 하나의 여성영화가 개봉됐다. 11월 30일에 개봉한 ‘미씽: 사라진 여자’는 엄지원과 공효진이 주연배우로 열연하면서 한국영화가 다루지 못 했던 새로운 소재를 무겁게, 밀도있게 그려냈다. 엄지원은 그동안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연기, 극중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무언가를 지키는 여성상을 연기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공효진은 새롭고 획기적이었다. 소위 로맨스코미디 여왕이라 불리던 공효진은 중국인 보모 한매를 연기해 호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연기를 일궈냈다. 그렇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공효진이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또 한 번의 진일보를 이뤄낸 공효진의 지난 진일보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감상에 빠져보자.

 

   
▲ '킬러들의 수다' 스틸컷

  킬러들의 수다

  장진 사단의 수작 중 하나인 ‘킬러들의 수다’는 수컷들의 영화, 남자들의 영화다. 신현준, 정재영, 신하균, 원빈, 정진영 등 굵직한 배우들의 자신들의 원을 그려내며 ‘킬러들의 수다’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 원들이 크면 클수록 원과 원 사이에는 틈도 비례하여 커지기 마련이다. 큰 원들이 만들어낸 큰 틈 사이에 공효진이란 배우는 그 틈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교복을 입고서 학생이 하기엔 뭔가 이상한 언행들을 보이는 심지어 누군가를 죽여 달라는 여일 역을 공효진이 인상 깊게 연기했다. ‘킬러들의 수다’를 보면서 물론 남자 주연배우들에게 눈이 가는 건 당연하다. 이에 더해 인상적인 공효진의 존재감에도 눈이 가는 것 또한 당연했다.

 

   
▲ '품행제로' 스틸컷

  품행제로

  드디어 공효진이란 배우는 여러 영화를 거치며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꼭 맞는 역할을 만나기에 이른다. 단적으로 손예진, 이영애, 김하늘 등의 순박하고 여린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과는 달리 공효진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 이미지를 200% 살려 정말 한 고등학교를 주름잡는 일진, 영화 속에서는 캡짱의 위치에 있는 나영 역을 연기했다. 연기인가 싶었다. 연기가 아닌 자신의 삶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이 이미지와 연기력이 완벽하게 합일된 공효진의 나영이었다. 누구라도 동의할 것이다. 2017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배우 공효진의 제 1의 대표작은 무엇인가? 단연코 ‘품행제로’다.

 

   
▲ '가족의 탄생' 스틸컷

  가족의 탄생

  2006년 제 27회 청룡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이자 2007년 제 44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의 주인공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었다. ‘가족의 탄생’은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등이 전부 출연한 대가족(?) 영화다. 전부 정말 평범한 대가족에서 꼭 있을법한 가족 구성원의 한 명 한 명을 직접 보여주는 듯한 리얼리티 연기를 직접 보여주었다. 이 쟁쟁한 배우들 중에서도 특히 공효진은 자신의 이미지를 잃지 않고 살려내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고 가족을 이끄는 선경 역을 잘 연기했다. 저 멀리 영화계에 저 멀리 연예계에 동떨어져있는 배우 공효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냥 우리가 거리를 거닐면 모르게 어깨를 부딪쳤을 20대, 30대 여성의 한 모습을 연기했다. 영화 ‘가족의 탄생’의 단단한 한 축, 공효진이 세웠다.

 

   
▲ '미쓰 홍당무' 스틸컷

  미쓰 홍당무

  그치지 않았다. 공효진은 더 달렸다. 더 격한 연기변신을 일궈냈다. ‘미쓰 홍당무’ 메인 포스터 속 공효진은 공효진이 아니었다. 공효진의 얼굴을 한 양미숙이었다. ‘미쓰 홍당무’ 속 양미숙도 갖은 비호감 요소를 다 모아놓은 여성이었으며 우리가 아는 배우 공효진은 모습이 아니었다. 아니 공효진이었다. 공효진은 우주에서 뚝 떨어진 듯한 기괴한 캐릭터 양미숙을 기괴하게 성공적으로 연기했다. 한국영화사 어느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캐릭터, 어느 배우라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역할 양미숙을 공효진은 꿋꿋이 연기했으며 양미숙이 중심이 되어 독특한 미장센을 연신 뿜어내는 영화 ‘미쓰 홍당무’가 완성되고야 만 것이다. 공효진이 이뤄낸 뚜렷한 진일보 중 하나, ‘미쓰 홍당무’의 양미숙을 보면 알아챌 수 있다.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스틸컷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영차를 타라!

  또 한 번 새로움에 도전하는 공효진이었다. 2008년 영화계로 돌아온 공효진은 액션거장 류승완 작품에 합류했다. 이 또한 독특하고도 독특한 영화가 아닐 수 없었다. 과장을 피하지 않고 표현의 방법으로 택해버린 코믹액션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영차를 타라!’였다. 과장이라는 표현의 전개 속에 배우들이 적절한 연기를 감행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더해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영차를 타라!’는 연기 따로 목소리 연기 따로 편집한 영화기에 더 난이도 있는 연기를 배우들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공효진은 꿋꿋이 버텨냈다. 임원희를 필두로 그 뒤에 박시연과 함께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영차를 타라!’라는 실험적 영화를 끝마친 공효진의 내공이자 진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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