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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판타지 한국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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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3  10: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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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영화는 픽션이다. 100% 사실에 근거하여 만들 수 없다. 100% 사실에만 의존하여 영상예술을 만든다면 그것은 영화의 정의에도 어긋나며 영화라 불릴 수 없다. 그렇다면 적당한 상상과 허구를 가미해 영화만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영화의 장르는 무엇일까? 판타지, 이 세 글자로 답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 영화들은 이야기의 흐름만 허구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장면, 연출, 전개 등에서 현실세계에서 이뤄질 수 없는 요소들을 적절히 이용한다. 판타지 영화는 외국영화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분명히 한국영화에도 그 줄기를 이어오고 있었으며, 그 줄기의 끝에 2016년 11월 16일에 개봉하여 현재 절찬 상영 중인 ‘가려진 시간’이 있다. 판타지영화로써 한국영화사를 이끈 작품 5개를 다시 감상해보자.

 

   
▲ '늑대소년' 스틸컷

  늑대소년

  한국영화사에서 ‘판타지’라는 세 글자는 2010년대 들어서 자주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영화로 한국 판타지 영화의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됐다고 과언은 아니다. 바로 ‘늑대소년’이다. 전쟁 후 1960년대를 배경으로 짐승과 소녀는 교감을 한다. 이 문장만 들었을 때 어느 누구도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 의아함에서 ‘늑대소년’의 판타지는 시작된다. 말도 못 하던 늑대소년은 소녀를 만나 차차 인간다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인간의 감정을 습득해간다. 비록 그리 기분 좋은 결말을 아니지만 송중기가 연기한 짐승이면서 괴물이면서 소년의 모습은 판타지 영화로써의 매력을 기본적으로 풍겨줬다. 그리고 영화 내내 채워지는 영상 속 따스한 빛의 질감은 여주인공 박보영과도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있을 수 없는 영화설정, 판타지 영화에 어울리는 영상미, 가히 판타지 영화의 시작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 '수상한 그녀' 스틸컷

  수상한 그녀

  영화가 어떤 영화로 분류되기 위해선 분류요소가 영화의 핵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 판타지 영화로 결정적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이유는 영화 전개의 시작이자 핵심에 판타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입에 욕을 달고 살며 드센 기로 세상을 거칠게 살아가는 할머니 오말순은 보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어 보이는 요상한 사진관, ‘청춘 사진관’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고 나온 오말순은 20대 말끔한 숙녀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이 판타지 요소로 영화는 본격적으로 탄력 받는다. ‘수상한 그녀’는 풍부한 음악을 제공해서 호평 받고, 심은경의 익살스러운 할머니 연기 성공으로도 호평 받는다. 또 하나 호평 받아야 할 점, 판타지 요소를 극적으로 잘 배치시켜 상업영화로써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 '미쓰 와이프' 스틸컷

  미쓰 와이프

2015년은 판타지 영화의 시각으로만 봤을 때 한국영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다. 2015년 즐비한 판타지 영화 중에 의외의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 ‘미쓰 와이프’다. 그리 홍보도 많이 되지 않았다. 개봉한 줄도 몰랐다. 대중의 관심에는 다소 비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 ‘미쓰 와이프’는 관객 수 약 100만 명에 이르렀다. 손익분기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치였지만 나름의 박수를 보내줄만했다. 당시 여름대작 들이 ‘베테랑’, ‘암살’ 등이었으니. ‘미쓰 와이프’가 유독 아쉬운 이유는 판타지 요소를 휴머니즘적으로 잘 살려냈고 그를 통해 어른이고 아이이고 할 것 없이 따뜻한 감정을 남겼다는 점이다. 엄정화는 극적 판타지 전개로 환경이 변하여 삶에 적응해야하는 연우 역을 맡았다. 그저 상황이 변했다고 해서 성장하는 단순한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 단순한 전개를 밟으면서도 마지막에는 판타지 속에 반전도 겪는 입체적인 주인공이었다. ‘미쓰 와이프’도 ‘수상한 그녀’처럼 판타지 요소를 잘 배치시킨 영화 중 하나로 반드시 꼽혀야 한다.

 

   
▲ '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뷰티 인사이드

  사실 판타지라는 요소는 장르로 승화, 확장시키기에 상당한 도전과 내구성이 따른다. 어줍짢은 전개와 연출로 영화를 제작한다면 대중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판타지 영화라면 붙어 다닐 수밖에 없는 이 과제를 ‘뷰티 인사이드’는 정공법으로 이겨냈다. 남자주인공 우진은 잠에 들었다 깨면 얼굴이 바뀐다. 이 황당무계한 판타지 요소를 대중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다. 하지만 영화롤 보고 나오면 그 어색함은 빠지고 싶은 판타지로 금세 바뀌었다. 123명의 우진을 연기한 배우들은 성별을 막론하고 일관된 우진의 감정을 정확히 이어받았고 외모만 바뀌었을 뿐 1명의 우진은 정통멜로영화의 주인공처럼 진실 된 사랑으로 한효주 아니 홍이수를 대했다. 판타지와 멜로의 정확한 만남이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이뤄진 것이다. 어쩌면 대한민국 영화사에 있어 가장 판타지 영화다운 판타지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일지 모른다.

 

   
▲ '더 폰' 스틸컷

  더 폰

  판타지의 포장을 반드시 멜로, 휴먼, 드라마 등의 감성적인 색깔로만 할 필요는 없다. 스릴러, 영화예술에서 가장 폭넓은 장르를 자랑하는 스릴러도 판타지에 충분히 어울릴 수 있다. 한국의 리암 니슨이라 불리는 미친 연기의 소유자, 신뢰감 있는 연기를 매번 보여주는 손현주는 손에 휴대폰을 쥐고서 관객들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스릴러 판타지 세계 ‘더 폰’으로 인도했다. 이 자체도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럼에도 적절한 스릴러적인 분위기, 이해되는 개연전개, 판타지의 시작을 잘 끝맺음 짓는 시나리오의 결말까지. 한국 판타지 영화가 다른 길로도 개척될 수 있음을 ‘더 폰’이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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