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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영화
명품조연들의 명품주연영화 Choice 5
조재형 칼럼니스트  |  superjjh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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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6  21: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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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6년 10월 중순인 지금, 극장가를 가보면 대한민국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한 배우가 영화 포스터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영화의 포스터가 관객들의 시선을 한 데 끌어모르고 있다. 그 영화의 이름은 ‘럭키’, ‘럭키’ 포스터 중앙에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또 다른 얼굴 유해진이 멋지게 각을 잡고 서있다. ‘럭키’란 영화가 주목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명품조연 유해진이 주연으로 영화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수많은 작품들에서 광활한 연기세계를 보여준 조연들이 주연으로써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것이 곧 좋은 영화로 가는 쉬운 방정식임을 입증해준다. 명품조연들이 주연으로 전면에 나서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준 한국영화의 사례들을 다시 한 번 짚어보자.

 

   
▲ '황산벌' 스틸컷
   
▲ '평양성' 스틸컷

  이문식 - 황산벌, 평양성

  ‘황산벌’은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과 그들에 맞서 나라의 존폐를 걸린 전투에 임하는 백제 5000 결사대의 간의 황산벌 전투를 코믹하게 그린 코믹전쟁시대극영화다. 영화 내내 신라와 백제의 입장이 이준익 감독의 표현법 아래 우스꽝스럽게 그려졌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제가 가지고 있는 나라의 혼, 신라가 가지고 있는 나라의 혼을 각각 영화에 잘 담아 여전히 호평 받는 한국전쟁영화사의 수작, 영화 ‘황산벌’이다. 이준익 감독은 ‘황산벌’에 그치지 않았다. 그 다음의 역사 평양성 전투를 소재로 한 ‘평양성’에서도 여전한 신라의 혼 그리고 북방의 기세를 담은 고구려의 혼도 영화에 효과적으로 담아내 ‘황산벌’에 이은 호평을 받았다. ‘황산벌’과 ‘평양성’은 역사다. 하지만 역사가 상위계층의 역사만은 아닐 것이다. 전쟁을 치루는 병사, 전쟁터에 남겨진 평민들도 그 두 역사에 주인공들이다. 이 역사에 드라마를 부여해준 인물은 극 중 인물 거시기이며 그 거시기를 두 작품 연속 명품조연 이문식이 연기했다. 이문식이 연기한 거시기는 분명한 두 작품의 주연이다. 김유신, 계백, 연남건, 연남생만이 역사의 주인공이 아니란 말이다. 전쟁을 실질적으로 치루는 평민들의 삶을 거시기 이문식이 두 작품이나 연속 주연으로 연기하며 느끼게 해주었다.

 

   
▲ '방가? 방가!' 스틸컷

  김인권 - 방가? 방가!

  사회를 구성하는 산업은 여러 종류들이 있다. 우리는 잘 체감하지 못 하지만 소위 블루컬러라 불리는 몸으로 뛰는 업종, 몸이 곧 재산인 업종은 우리 삶에 필수요소들을 생산하는 우리 삶에 필수요소산업이다. 우리나라보다 비록 경제수준은 낮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돈을 버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그 외국인 노동자들의 치안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고민할 과제지만 성실히 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분명 다수 존재한다. 성실히 산업에 종사함에도 여전히 차별받고 멸시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 현실, 이 현실을 육상효 감독은 ‘방가? 방가!’에서 담아냈으며 수많은 영화에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온 김인권을 방가로 둔갑시켜 영화를 완성했다. 방가가 겪은 고충들, 방가 주위에서 꿈을 키워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활은 분명 우리 사회가 한 번 쯤은 상기 해볼 만 했다. 김인권의 완벽한 방가로의 변신, 그 상기를 느끼는데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음은 분명하다.

 

   
▲ '남영동1985' 스틸컷

  박원상 - 남영동1985

  1980년대는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민주화 시대로의 갈망, 이 자체만으로 1980년대는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수많은 이름 모를 열사들이 목숨을 바쳤으며 우리는 아직도 그들이 겪어온 고통을 완벽히 헤아리지 못 한다. 영화 ‘남영동1985’는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게 해줬다. 민주화 시대를 열망한 김종태는 어느 날 갑자기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이유 모를 고문을 당하기 시작한다. 그 고문이 영화 대부분을 차지한다. 고문받는 김종태를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영화계의 명품조연 박원상이 연기 아니 고통을 느꼈다. 전기고문, 물고문 등 상상할 수도 없는 고문을 받는 연기를 박원상은 실감나게 표현했다. 연기가 아닌 실제로 고문을 받는 듯한 착각을 일게 할 정도였다. 고문을 받는 연기만으로 박원상의 연기가 빛나지는 않는다. 고문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김종태의 모습을 그려냈기에 박원상의 연기에 우리 모두가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또 하나의 역사의 영화를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명품조연 아니 명품주연 박원상이었다.

 

   
▲ '또 하나의 약속' 스틸컷

  박철민 - 또 하나의 약속

  일반 시민이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이겨야 한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고 현실화 시킬 수 없는 현 사회라고 우리 모두가 안타깝게 인정할 것이다. 인정할 땐 인정하더라도 그 현실이 현실에선 어렵더라도 영화에서 재창조해내는 건 가능하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던 딸이 백혈병 얻고 말아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진상규명에 다서는 외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배우 박철민이 연기했다. 박철민이어야 했다. 다른 스타배우가 했더라면 소시민의 이미지, 서민의 설움을 표현하는데 괴리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우리가 수많은 영화에서 친숙하게 봐왔던 배우 박철민이었기에 억울한 딸의 죽음을 감당하고 묵묵히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버지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명품조연배우의 기능이 긍정적으로 발휘되는 순간이지 않는가. 배우의 위화감 없는 연기와 반드시 영화화 됐어야 할 영화의 만남이 잘 융화된 박철민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었다.

 

   
▲ '대배우' 스틸컷

  오달수 - 대배우

  대한민국 영화계에는 명품조연들이 정말 너무나도 많다. 정말 너무 많다. 헤아릴 수도 없이 너무나도 많다. 그럼에도 아주 어려운 질문의 답을 내보자. 대한민국 명품조연 단 한 명을 꼽아보라는 질문의 답. 여러 배우들이 언급될 수 있겠지만 분명 이 배우는 정답에 가까운 배우 중 한 명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달수다. 오달수는 수많은 영화에서 조연연기를 보여줬다. 일일이 다 셀 수 없을 정도다. 오달수가 조연으로만 등장하여 천만관객영화로 등극한 영화만 해도 여섯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달수는 명품조연이란 단어에 가장 가까운 배우다. 이런 오달수가 가장 정확한 영화에 주연으로 발탁됐다. 가장 정확히 배우의 삶을 담은 영화 ‘대배우’에 주연으로 발탁된 것이다. 결국 완벽한 성공으로 끝을 맺지는 않지만 배우의 삶을 영화 내내 오달수는 자신의 얼굴과 연기로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최소한 관객들은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배우 오달수의 모습으로 배우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이해했을 것이다. 오달수였기에 전달 가능했다. 오달수는 주연으로 나서서 전달했다. 배우가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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